"구독할까 vs 구입할까"···갤럭시 S25, 따져봤다

이준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1/23 [16:06]

"구독할까 vs 구입할까"···갤럭시 S25, 따져봤다

이준영 기자 | 입력 : 2025/01/23 [16:06]

삼성전자가 이달 24일부터 갤럭시S25 시리즈 사전판매를 시작한다. 사진=삼성전자


【소비자고발뉴스=이준영 기자】 지난해 말 구독 사업에 뛰어든 삼성전자가 최근 스마트폰까지 구독 서비스로 내놓으며 '삼성 구독'이 일반 구매보다 얼마나 더 실익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00만원대 냉장고를 구독 서비스로 이용할 경우 월 10만원만 내면 5년 동안 무상 수리와 방문 케어를 모두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총 비용을 감안하면 전체 금액은 구독 서비스가 일반 구매보다 한결 비싼 편이다.

 

이에 총 구독 비용과 일반 구매 가격을 비교하고, 다른 서비스 차이도 따져 구독 여부를 신중히 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4일부터 '뉴(New) 갤럭시 AI 구독클럽'을 시작하며 구독 상품군에 갤럭시 S25 시리즈를 포함시켰다.

 

이는 고가 제품에 대해 구독 서비스를 더 확대해 판매 비중을 적극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삼성전자 구독 서비스를 일반 구매와 비교할 때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느냐와 실제 구독만의 서비스가 어떤 것이 있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 갤럭시 반값 보장…중고가도 살펴야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 S25 시리즈 모델을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가 가능하다. 

 

갤럭시 S25(256GB) 일반 모델을 예로 들면 출고가는 115만5000원으로 12개월 구독시 1년 뒤 반값인 57만7500원을 돌려 받는다. 구독 과정에서 파손이나 수리 같은 부가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AI 구독클럽 12개월치 총 구독료 7만800원(월 구독료 5900원 x 12개월)과 기기 구독 보상금액(57만7500원)을 제외하면 구독에 드는 비용은 총 64만8300원이다.

 

똑같은 폰을 24개월 구독할 때에도 24개월치 총 구독료 14만1600원(월 구독료 5900원 x 24개월)과 기기의 구독 보상금액(46만2000원)을 뺀 69만3000원을 합하면 총 83만4600원을 낸다. 

 

반면 1~2년 뒤 중고로 핸드폰을 팔 때 각각 구독 보상금액 50%와 40%보다 더 비싸게 팔 수 있다면 일반 구매로 핸드폰을 사는 게 훨씬 유리하다. 자급제로 일시불 구매 후 제품 파손 없이 1년 뒤 57만7500원보다 더 높은 가격에 중고로 판다면 사실상 구독보다 적은 금액으로 폰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제품 상태가 양호해 1년 뒤 출고가의 60%인 69만3000원으로 기기를 되팔면 소비자가 1년간 이용한 금액은 46만2000원이 된다. 이는 구독 비용 64만8300원대비 18만원 이상 저렴하다. 

 

단 핸드폰 중고가를 보장할 수 없는 데다, 파손 시  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는 것은 고려해야 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분실이나 파손 가능성이 낮은 소비자는 일반 구매로 사는 게 한결 유리하다. 반면 업무 및 개인 성격 특성상 분실·파손 위험이 크거나 장기간 이용할 소비자라면 구독이 더 좋을 수 있다.

 

◇ 가전 구독시 총금액↑…초기 비용은 아껴

구독 상품 중 가장 판매 비중이 큰 냉장고는 구독시 총 금액이 비싸다. 

 

최신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 키친핏 597L는 AI 올인원 5년 구독시 총 금액은 630만9000원으로, 삼성닷컴 혜택가를 적용한 일반 구매가 354만원보다 270만원 이상 높다.

 

TV도 2024 네오 QLED QNDX1(189㎝)의 경우 AI 올인원 5년 구독시 총 금액은 438만원이다. 혜택가를 적용한 일반 구매(279만원)보다 160만원 정도 비싼 값이다.

 

단 업계에서는 구독이 금액은 비싸지만 무상수리, 케어 등 서비스를 기간 내 계속 이용할 수 있어 장기간 이용 소비자에게는 더 유리하다고 본다. 

 

또 월 부담 금액을 보면 구독이 일반 구매보다 초기 비용이 현저히 낮다. 

 

비스포크 냉장고 4도어 키친핏 597L을 5년 구독으로 사면 월 10만5150원만 내면 된다. 하지만 무이자 할부가 가장 많은 12개월 할부로 일반 구매하면 월 29만5000원을 내야 한다. 월 부담 금액이 최대 20만원까지 차이날 수 있는 것이다.

 

2024 네오 QLED QNDX1도 구독시 월 7만3000원을 내는데, 일반 구매시에는 월 23만2500원을 부담한다. 

 

이를 종합하면 이사가 잦은 전·월세 거주 소비자들은 가전 교체 패턴이 2~3년으로 짧아 적은 금액으로 일반 구매 후 추후 중고로 파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

 

반면 한 집에서 오래 거주하고 가전을 자주 바꾸지 않는 소비자들은 케어 서비스가 있는 구독이 유리하다. 또 냉장고 같이 600만원 이상 가전을 일시불로 구입할 자금이 부족한 신혼 세대도 구독을 적극 고려할 만하다.

 

업계 관계자는 "구독을 통해 최신 제품을 낮은 비용으로 쓸 수 있다"며 "다만 구독시 중도 해지 불가, 위약금 등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SGN

 

l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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