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종사자, 94%가 아파도 일해···65% "휴식 불가능"

새벽배송 종사자 1021명 조사
85% "화장실 이용 어려워"

이준영 기자 | 기사입력 2025/01/17 [13:58]

'새벽배송' 종사자, 94%가 아파도 일해···65% "휴식 불가능"

새벽배송 종사자 1021명 조사
85% "화장실 이용 어려워"

이준영 기자 | 입력 : 2025/01/17 [13:58]

사진=뉴시스


【소비자고발뉴스=이준영 기자】 '쿠팡 로켓배송' 종사자가 과로로 숨지는 등 심야택배 업무 환경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새벽배송 종사자들 중 94%가 아파도 일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85%는 화장실도 이용하기 어렵다고 했다.


안호영, 김주영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디지털 자본주의 시대 일의 변화와 사회안전망 연구팀'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새벽배송 플랫폼 노동 국회토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토론회 주최진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등은 지난해 10월 1021명의 심야 택배업무 종사자들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68%가 주 5일 이상 새벽 근무를 한다고 답했고 31.4%는 일주일에 6일 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배송 건수는 77건으로 집계됐다.

52%는 새벽배송 소득에 100%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업으로 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셈이다.

또 이들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론 쿠팡이 69.2%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새벽배송 종사자들은 휴식 및 화장실 이용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65%는 휴식이 가능하지 않다고 답했고 85%는 화장실 이용이 용이하지 않다고 했다. 쉬지 못한 이유의 경우 물량(38.8%), 시간 압박(27.72%), 쉴 장소 없음(24.9%)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차량 내부(57.39%), 화장실 및 벤치(8.8%) 등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지난 한 달 동안 건강 이상을 경험한 비율이 절반을 넘는 58%에 달했으며 이들 중 94%가 '아파도 일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46.9%가 산재 등 부당한 일이 발생했을 때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지 모르거나 가족 및 동료 등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재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47.7%로, 임금노동자의 가입 비율(한국노동패널 조사)인 79.5%에 비해 낮았다.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이날 발제를 맡은 이승윤 중앙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건강권 보호와 휴식권 보장이 필요하고 사회적 안전망도 강화돼야 한다"며 "이들이 권익 보호를 위한 조직화 지원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SGN

 

ljy@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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