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풀릴 조짐이 안보인다···상의 "얼어붙은 소비심리, 장기화 우려"
이준영 기자 | 입력 : 2025/01/14 [13:26]
【소비자고발뉴스=이준영 기자】 새해 들어 소매시장이 더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50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1분기(1~3월)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밑도는 77로 집계됐다. 전 분기(80) 대비 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 2023년 3분기(77) 이후 6개 분기 만에 최저치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낸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업태별로 보면 백화점(91→85), 대형마트(90→85), 슈퍼마켓(81→76), 온라인쇼핑(76→74), 편의점(74→73) 등 모든 업태에 걸쳐 전망치가 하락했다.
유통기업들은 올해 국내 소비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으로 고물가·고금리 지속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66.6%), 비용부담 증가(42.4%), 트럼프 통상정책(31.2%), 시장 경쟁심화(21.0%) 등을 꼽았다.
또 트럼프 2기 출범이 국내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업체 10곳 중 8곳(83.0%)은 국내 유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국내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물음에도 응답업체의 과반수 이상(56.2%)이 유통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RBSI는 이번 조사까지 3분기 연속 하락했다.
소비 위축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에다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까지 고조되면서 경제활동의 큰 축인 소비시장과 소비자 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얼어붙고 있는 소비심리 녹일 수 있는 대규모 할인행사 및 소상공인 지원 등 다양한 소비 진작책 마련을 위해 정부와 기업, 학계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S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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