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상비약 ‘빙두’(필로폰) 지고 ‘아편’이 뜬다

무상의료 붕괴되며 마약이 치료약 둔갑
아편진액 1g에 5000원-빙두 1만8000원
산골마을 10가구 중 5가구는 아편 심어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기사입력 2024/09/10 [10:01]

북한주민 상비약 ‘빙두’(필로폰) 지고 ‘아편’이 뜬다

무상의료 붕괴되며 마약이 치료약 둔갑
아편진액 1g에 5000원-빙두 1만8000원
산골마을 10가구 중 5가구는 아편 심어

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 입력 : 2024/09/10 [10:01]

사진=pixabay

[소비자고발뉴스=양승진 북한 전문기자] 북한에서 ‘빙두’(필로폰)가 사라지고 ‘아편’이 뜨고 있다는 소식이다.

북한 당국의 주도로 재배해 외화를 벌어오던 아편과 빙두가 국내 시장에서 고수익 상품으로 판매되는 동시에 무상 의료제도가 마비되며 주민 상비약으로 둔갑됐다. 학생부터 어른까지 각종 치료제로 빙두가 사용돼 왔는데 최근에는 아편으로 대체되고 있는 중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일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고원군에서 아편(양귀비)을 재배해 암시장에 파는 농가가 많다”며 “내가 사는 산골 마을에는 열 집에 다섯 집은 아편을 심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가정 비상약을 준비하는 목적으로 텃밭에 아편을 심는 경우도 있지만 판매 목적으로 재배하는 농가가 절반 이상”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 상비약으로 사용하는 빙두(필로폰). 사진=웨이보


북한 당국도 아편을 많이 심으면 통제하지만 20평 정도의 텃밭에 치료용으로 심는다고 하면 암묵적으로 눈감아준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국가의료체계가 붕괴돼 치료받지 못하는 주민들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의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소식통은 “암시장에서 판매되던 빙두가 작년부터 점점 줄어들더니 올해는 현물을 사기 어려워진 것도 아편 재배가 급증하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빙두가 사라진 것은 원자재 수급이 막혔기 때문이다.

소식통은 “빙두 제조를 위해서는 중국에서 밀수로 수입한 원자재가 필요한데 코로나 봉쇄 해제 이후에도 국경 밀수는 철저히 통제돼 북한 내에서 생산돼 유통되던 빙두가 대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SGN

ysj@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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