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백스 백신, 남아공 변이에 취약…전문가 "염기서열 바꿔 대응 가능"

이정민 기자 | 기사입력 2021/01/29 [11:44]

노바백스 백신, 남아공 변이에 취약…전문가 "염기서열 바꿔 대응 가능"

이정민 기자 | 입력 : 2021/01/29 [11:44]

 

사진=AP/뉴시스

 

노바백스·모더나, 남아공 변이 예방 효과 낮아

전문가 "기존 유전자 염기서열 바꿔 대응 가능"
WHO 등 효능 50% 이상이면 효과 있다고 판단
"감염보호 및 중증화 방지…중증화 방지 탁월"
 
[소비자고발뉴스=이정민 기자] 한국 정부가 2000만명분을 선구매한 모더나와 2000만명분 구매를 추진 중인 노바백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에 예방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백신을 무력화할 정도는 아니며 정부가 확보한 백신들의 경우 기존 유전자 염기서열을 변이 바이러스에 맞추는 방식 등으로 얼마든지 대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설령 예방효과가 낮더라도 중증으로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면 접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9일 노바백스가 28일(현지시간)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18~84세 인구 1만5000여명 대상 영국 임상 3상 예비조사 결과 89.3%의 예방효과를 보였다. 일반적인 코로나19의 경우 예방효과가 95.6%였으며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에는 85.6% 예방 효과를 보였다. 특히 이번 임상 3상 참가자의 27%는 65세 이상으로, 고령층 임상 결과가 확보됐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예방 효과가 나타났는데 다만 임상 2b상 결과 예방 효과는 60%로 상대적으로 낮은 효과를 보였다. 남아공 임상시험의 경우 지원자 4400명 중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이즈)에 감염된 이들도 있는데 이들을 포함할 경우 예방효과는 49%였다.

앞서 모더나도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공동으로 진행한 변이 바이러스 실험에서 영국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남아공 변이의 경우 중화항체 생성 수준이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6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해당 논문은 아직 전문가 동료 검토(peer review)는 거치지 않았다.

이처럼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일부에선 2월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부터 접종을 시작해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한 국내 백신 예방접종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가 낮게 나온 건 맞지만 백신이 무력화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 부위가 많아 떨어졌을 수는 있다"면서도 "변이 자체가 발견됐지만, 변이가 심해 지금 쓰고 있는 백신이 무력화될 정도는 아니라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이든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든 최초 바이러스에 대해 유전 공학적으로 설계된 백신"이라며 "변이 수정을 한다면 대응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변이 바이러스 염기서열에 맞게 바꾼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신 효능을 높이기 위한 작업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모더나는 남아공 변이 등에 대해 부스터 샷(booster shot) 개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남아공에서 처음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부스터 샷 후보물질이 남아공 변이와 미래의 잠재적인 변이에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예방효과가 50% 이상이면 코로나19 백신으로서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백신은 미감염자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효과도 중요하다. 현재까지 임상 3상을 통과한 백신들의 경우 일반 예방효과와 별개로 중증 예방효과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백신 예방접종을 통한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선 어느 때보다 검역이 중요해지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영국뿐 아니라 유럽, 세계 곳곳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져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입국 제한을 강화하지 않으면 백신 접종을 시작하자마자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재훈 교수는 그러나 "해외 입국자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총 3번 해야 한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본다"며 "문제는 이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GN
 
ljm@economicpost.co.kr
소비자고발뉴스 취재부 이정민 기자입니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