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개의 지팡이’ 흔드는 화웨이, 미국 파고 넘을까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기사입력 2019/05/20 [12:57]

[단독] ‘두개의 지팡이’ 흔드는 화웨이, 미국 파고 넘을까

조명애 워싱턴 에디터 | 입력 : 2019/05/20 [12:57]
사진 / 소비자고발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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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고발뉴스=조명애 워싱턴 에디터·불문학 박사]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제한으로 미국, 일본, 유럽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화웨이가 이미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의 훈구시보, 인민망 등은 담담하게 나가야 한다”,“·중 무역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조선 전쟁을 떠올리게 한다”, “향을 피우는 사람은 스스로 향기롭고 냄새나는 사람은 스스로 냄새가 난다. 중국 기술 유해론을 그만두라는 등의 글로 결기를 다지고 있다. 미국의 CNN, 로이터 통신,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 아사히 신문, 문예춘추 등은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는 몇 년 전부터 반도체의 개발 등 넘어지지 않는 지팡이를 준비해 왔다. 이번 조치는 중국 뿐 아니라 미국, 일본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런정페이는 지난 2,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절대 우리를 망하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이미 비장의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18일 일본 언론과 만나서는 “(퀄컴 등 미국 기업이) 반도체 제품을 팔지 않더라도 좋다. 준비는 이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비장의 대책 중 하나는 화웨이가 중국 선전에 설립한 반도체 제조사 하이실리콘이다. 올해 1분기 반도체매출 세계 14위로 일본 소니보다 한 계단 앞섰다. 지난 2014년부터는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전용 처리장치도 생산한다. 최신 스마트 폰 ‘Huawei P30’시리즈는 ‘Kirin 980’ 프로세서로 구동되는데 세계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퀄컴 스냅 드래건 855’에 육박하는 성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LG전자의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에서도 장착한 제품이다.

 

그런데 ‘Kirin 980’의 핵심 설계를 20167월, 일본의 정보통신기업 소프트 뱅크에 인수된 영국 ARM사가 설계하고 있다. ARM2015년 기준,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시장의 95%,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을 합한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서 85%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저장 장치도 90%를 점유하고 있고 차량 제어, IoT에서도 점유율이 상승 중이다.

 

ARM은 중국내 사업을 합작회사로 시작했지만 20186,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합작회사의 주식 중 51%를 중국 측에 매각했다. 이는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절묘한 승부수였다는 소문이 나돈다. 미국과의 정면 충돌을 예견하고 손을 쓴 것이라는 것이다.

 

또 화웨이는 운영체제(OS)도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모바일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안드로이드나 윈도우를 사용할 수 없을 경우"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OS를 자체 개발하겠다고 천명했다.

 

화웨이는 AI를 차세대 기간사업으로 점찍고 AI 개발 선두주자인 NVIDIAGPU나 구글의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 엔진 ‘Tensorflow’에 의존하지 않도록 AI에 필요한 칩부터 데이터베이스, 웹서버, 서버 사이드 코드, 브라우저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운영체계까지 모두 자사에서 개발하는 풀스택(full-stack) AI 기업으로 변신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미국. 일본 등의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제조기계, 부품, 소프트웨어 등이 너무 많아 이 정도 대책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해 4, 중국 통신기기업체 ZTE가 제제를 견디지 못하고 파산 직전까지 몰렸던 전철을 상기하는 사람도 많다. 화웨이는 전화 회사용 기지국 설비, 법인용 네트워크 기기, 스마트폰 등의 부속 제품 대부분을 퀄컴과 NVIDIA 반도체 및 구글의 소프트웨어에 의존한다. 일본에서도 2018년 약 6700억 엔어치의 부품을 조달했다.

 

미국의 거래 금지 조치가 만약 제대로 실행되면 화웨이의 대부분 업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주장에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구글은 20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이전이 필요한 화웨이와의 비즈니스를 중단했다. 이로써 화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사용할수 없게 된다. 화웨이가 중국 밖에서 향후 출시할 스마트폰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G메일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하지 못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삼성전자나 LG전자가 타국의 규제로 영업 정지를 당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임펙트라는 비유도 나오는 만큼 화웨이가 가진 두 개의 지팡이가 제대로 먹혀 들지 흥미롭다. SW

 

jma@economic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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