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심상치 않다
소비자고발뉴스 | 입력 : 2018/06/01 [10:01]
[SGN=이정민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 1%대를 유지하고 있어 지표상으론 '안정세'라지만 서민들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채소값은 내릴 줄 모르고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류마저 들썩이고 있다.
정부는 1% 중반대의 물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체감물가 안정을 위해 고공행진 품목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을 잡기 위한 알뜰주유소 활성화 등 석유시장의 경쟁을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1.8%)부터 8개월 연속 1%대에 머물러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 2%를 밑돈 것은 2013년 11월~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2.7% 올라 전체 물가를 0.22%포인트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중 농산물 가격이 9.0% 상승하면서 전체물가를 0.38%포인트 상승 견인했다. 지난해 8월 16.2% 이후 최대 상승폭이며, 5월 기준으로는 2012년의 17.1% 이후 최고치다.
채소류가 지난해 8월(22.5%) 이후 최대폭인 13.5% 오른 여파다.
감자 가격이 59.1%나 치솟았다. 쌀(29.5%), 무(45.4%), 고춧가루(43.6%), 고구마(31.3%), 배추(30.2%) 등도 줄줄이 올랐다.
오징어(21.8%)를 중심으로 수산물도 4.5%나 상승했다. 축산물만 8.1% 내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마저 6.0% 올랐다. 이 상승폭은 지난해 12월 7.5% 이후 최고치다.
경유도 8.1% 뛰어 지난해 5월(10.3%)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 탓에 공업제품은 1.6% 올라 전체 물가를 0.52%포인트 상승 견인했다. 공업제품 상승 폭은 지난해 3월 2.4% 이후 가장 높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 5월 도시가스요금 인상(3.1%)에 따른 기저효과로 3.3%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13%포인트 끌어내렸다.
물가지수 산정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은 서비스가격은 1.7%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93%포인트 높였다. 집세는 0.7%, 공공서비스는 0.1%, 개인서비스는 2.6% 각각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비는 2.7% 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쌀 등(일부 품목)이 계속 오르고는 있지만 채소가 이전보다 나아지고(안정) 있는 모습인데다 4월 말부터 오르는 국제유가도 상승세가 지속돼 물가에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물가가 1%대를 유지하는 것을 봐서는 안정세로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상승했다. 식품은 1.9%, 식품 이외는 1.1%,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1.3% 각각 올랐다.
계절이나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4.5% 급등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4% 각각 상승했다.
기획재정부는 여전히 물가가 1% 중반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 가격 오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알뜰주유소 활성화와 가격정보 공개 확대 등을 통한 석유류 가격 잡기에 나서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석유시장의 경쟁 촉진을 통해 석유류 가격을 안정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GN
<저작권자 ⓒ 소비자고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